책의 온기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예흐나 2025. 3. 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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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작가 소개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상징적인 인물로, 1922년 12월 8일에 태어나 2009년 2월 16일에 세상을 떠났다. 1944년에 신학교에 입학하여 1950년 사제 서품을 받는 그는, 이후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가르침을 통해 한국 가톨릭 교회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추기경으로, 평생을 사랑과 나눔의 실천에 헌신하였다. 그의 삶은 겸손과 희생의 연속이었으며,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았기에  '거룩한 바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삶은 단순히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였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보가 바보들에게>는 이러한 그의 삶의 철학과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개요 및 주제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제시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담은 잠언집으로, 여러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짧은 글과 함께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잘난 척하며 대접받기를 바라는 우리 바보들'이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반영하며, 이러한 바보들이 진정한 사랑과 나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반면, 책의 내용은 단순히 교훈적이기 보다는 김수환 추기경이 자신의 삶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는 '바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며, 겸손과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또한, 그는 현대 사회에서의 외로움과 고독을 언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였다. 그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물질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사랑과 나눔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의미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나의 서평

고인이 되어 마지막 가는 길에도 세상에 따뜻한 가르침을 주고 가시는 우리나라의 정신적인 지도자 김수환 추기경의 맑은 울림이 전해지는 잠언집이다. 시와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세한 것부터 큰 것까지 그 가르침이란 한구절 한구절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자극적인 문구도 없고, 궤변도 없지만 그 소중한 이야기들이 가슴속에 와 닿는다. 인생덕목의 글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구절이다.

양 귀로 많이 듣고,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인생을 살며 우리가 갖추어야할 마음가짐과 덕목에 관한 이런 좋은 글로 넘쳐난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정의와 사랑으로 이끌라고 말씀하신다. 삶에서 좌절하지 말고, 늘 겸손하며,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 하신다. 점점 더 메말라가는 요즘 세상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특유의 담담하지만 애잔한 구절들로 우리에게 지혜와 위안을 주신다.

 

'' 참사랑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의 고통을 자기 것으로 삼을 만큼 함께 괴로워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랑은 그의 단점과 번민, 고통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며 자신을 불태우고 희생하는 것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라는 고찰에서 나는 진정한 사랑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인지 자문해 본다.

당신이 직접 걸어오신 길에 비추어지듯 정치와 경제 등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 또한 제시한다. 주위를 둘러볼 줄도, 돌아볼 시간도 없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권면으로 교훈을 주시는 김수환 추기경의 마음이 느껴진다. 김수환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 라고 한다. 여러 가지를 담아내는 그릇인 옹기. 오물까지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호를 ‘옹기’로 정하셨다고 한다. 그 깊음과 넓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평소에도 재치가 넘치시고 위트와 유머를 좋아하셨던 것 같다. 해맑으면서 넉넉한 성품이 전해져온다. 왜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그 많은 사람의 행렬이 이어졌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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