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 소망과 기쁨의 연못
[명 칭]
실로암(Siloam)은 요한복음 9장에 등장하는 예수님이 맹인을 치유하신 장소로, 그 명칭은 오직 신약 성경에서만 등장합니다. 실로암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의미는 예수님이 이곳에서 행하신 기적의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요한복음 9:7]
[위 치]
현재 실로암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 위치하고 있고, 예루살렘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대 도시의 중요한 수원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이 이 물을 이용해 왔고, 예루살렘이 포위될 경우, 실로암에서 물을 공급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곳에서 예수님이 맹인을 고치신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장소를 발견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로암은 역사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관련 역사]
실로암은 고대 이스라엘 시대부터 존재해온 장소로, 본래 수원인 기혼의 샘물을 성벽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설치된 연못입니다. B.C.700년경 유다 히스기야왕은 앗수르군의 예루살렘 침공에 대비하여 원래의 지상 수로를 없애고, 기혼 샘에서 지하 터널로 성안의 실로암 못에 물을 끌기 위해 새로운 수로 공사를 벌였습니다. 이것을 소위 '아래못'(lower pool)이라 칭하는데, 히스기야왕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왕의 못'(King's pool)으로도 부릅니다. 고고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유적들을 통해 실로암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로암 못은 예수님 당시에도 주목받던 중요한 물 공급원으로 기능했으며, 예수님이 태어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약에서는 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예수님께서 고쳐 주실 때, 진흙을 침과 흙으로 이겨서 눈에 바른 후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실로암이 단순한 물의 공급처가 아니라, 생명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만든 요소입니다.
히스기야의 남은 사적과 그 모든 권력과 못과 수도를 만들어 물을 성중으로 인도하여 들인 일은 유다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열왕기하 20:20]
[유적 및 고고학]
오늘날 실로암 못은 길이 17.6m, 폭 5.4 m, 깊이 5.8 m의 장방형 연못으로, 이 유적은 고대 이스라엘의 건축 기술과 물 관리 시스템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못 부근에서는 비잔틴식 교회당의 원주 파편이 발견되며, 연못 북쪽에는 A.D.5세기경의 바실리카(basilica, 옛 로마의 교회당) 유적이 있습니다.
또한 1880년에 B.C.728-687년 히스기야왕의 터널 수로 공사 완성을 기념하여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6행으로 된 이 비문이 발견되었는데, 예루살렘의 기혼 샘에서 실로암 못에 이르는 터널 수로 개통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편, 발굴된 유적들은 예수님이 활동하던 시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많은 연구자들이 이곳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적 교훈 및 상징적 의미]
실로암에서 예수님이 맹인을 고치신 사건은 단순한 치유의 사건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를 통해, 지치고 상한 심령이 주님의 보내심을 받아 새로움을 입는 영혼의 안식처로서의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주님의 말씀을 순종한 삶의 결과로 영적인 시각을 주시는 환희의 샘으로서의 영적 상징을 나타냅니다.
실로암에서의 사건은 믿음의 순종을 강조하며 우리가 믿음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실로암의 물은 보통의 물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물은 생명의 물로 변화되었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행동한 맹인은 치유를 경험하였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 그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우리의 영혼이 실로암으로 나아가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