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 생 - 에밀 아자르
작가 소개
이 책은 프랑스작가 로맹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해 1975년 콩쿠르 상을 수상하며 로맹가리에게 콩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책이다. 로맹 가리(Romain Gary)는 1910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이주하여 평생을 문학과 영화에 헌신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영화 감독으로, 그의 작품은 깊은 감성과 철학적 사유로 가득 차 있다. 로맹가리는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특히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고통을 깊이 있게 탐구하였다.
줄거리
『자기 앞의 생』은 열네 살 소년 모모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로, 파리의 빈민가에서 살고있는 열네 살의 소년 모모는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한다. 그의 삶은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모모는 자신의 어머니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를 경험하며 성장해 나간다.
주제 및 의의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간 존재의 의미이다. 사랑이라는 개념은 때로 아픔과 상실을 동반하기도 하며, 이는 모모의 삶에서도 잘 드러난다. 모모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으며 아픔을 겪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삶의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복잡한 감정은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결국, 로맹 가리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깊고 끝없는 사랑을 표현하며,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묻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모모의 이야기는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의 서평
이 책에는 모모라는 조그만 아랍인 꼬마가 주인공이다. 아이지만 아이일 수 없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아이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창녀라고 해도 상관없이 무조건 사랑할거라는 모모, 좋은 포주가 되어 엄마를 돌봐주고 싶다는 아이만의 천진한 발상에 미소 짓게 되면서, 한편 가슴이 아프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보내는 모모의 적당한 조소와 기발한 유머가 예상치 못한 순간순간 튀어나와 삶에 대한 진실이 독자에게 기습을 한다. 가난하지만 작은 에피소드들이 넘쳐나는 로자 아줌마네 아이들과 아이들의 생활은 비참하지만 그것마저도 털어버릴 따뜻한 정이 있다.
이 책에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세상과 사회에서 냉대 받고 소외되었으나 주변사람을 따뜻하게 아껴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여장남자로 살며 수많은 동성연애자들을 상대하며 힘들게 살아가지만 모모를 끝까지 돌보려했던 롤라 아줌마가 그랬고, 노환으로 눈마저 어두워지고 말았지만 모모의 정신적 지주였던 하밀 할아버지가 그랬다. 가장 밑바닥의 사람들이지만 가장 고귀한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다.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모모. 그 사람의 진가를 알아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돌보며 사랑할 줄 아는 아이이다. 외롭고 애정에 결핍된 아이지만 모모는 부모나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려하기 보다는 자신이 로자 아줌 마와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을 주려고 함으로써 사람이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밖으로 쏟아내고 싶은 게 많은 이 작은 소년에게 친구이자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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