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윌크스 저/조동섭 역 | 시공사 | 원제 : Mirror Scape
그림을 소재로 한 색다른 판타지 소설인 이 책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그것을 묘사하는 표현력이 돋보인다. 글로 전하기에 더욱 생생하고 독자로 하여금 머릿속에 그려보며 읽을 수 있게해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하다. 화가이자 일러스트 레이터인 작가의 이력에 걸맞게 배경과 장면의 묘사가 놀라울 만큼 세밀하고 자세하다. 스토리 또한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는 반전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탁월하다. 다소 두꺼운 책이었지만 결말까지 독자를 당기는 힘이 강해 빠르게 읽어 나갔다.
오감을 지배하는 ‘미스터리’라는 조합 아래서 미스터리의 모든 통제 아래 살아가는 상상 속 왕국에서의 이야기다. 미스터리의 부패와 억압으로 사람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이때 영향력 있는 화가 블렌크의 저택에서 세 아이는 만나게 된다. 세 아이는 미스터리에 맞서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림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기발한 소재로 온갖 상상의 동물을 깨우며 세 아이의 모험을 그려냈다. 그림 속을 들락날락 할 수 있으며 그림 속에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현실이 존재한다는 상상은 실제 화가인 작가의 직업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재능 있는 신입 수련생인 주인공을 통해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교가 아닌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작가야말로 상상력과 관찰력, 그리고 그 상상을 캔버스에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단연 뛰어나다고 할 수 있겠다.
근래에는 판타지 영화, 판타지 소설이 예전에 비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 번쯤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에서 신나게 그리고 이색적이게 살아보고 싶은 꿈을 누구나 꾸어봤을 것이다. 엄청난 흥행으로 영화계의 화제가 되었던 영화 ‘아바타’시리즈가 그것을 증명한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주는것이 바로 판타지의 매력일 것이다. 앞으로는 흔한 풍경화도 예사롭게 보아질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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