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 은행나무 | 원제 : Walden
자연과 동화된 삶속에서 헛된 것을 위해 인생을 바치는 인간에 대한 성찰의 글이다. 인간은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많이 알며, 소위 잘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인생의 노예로 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는 우리가 필요하다 고 느끼는 것, 우리에게 없어선 안될 것, 또는 우리가 없으면 안된다고 느끼는 것의 목록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회의를 느끼는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사들여 개조하고 주위에 옥수수나 감자 등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된다. 도시생활의 사치와 허영을 꼬집으며 자급자족하는 숲 생활의 이점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나는 각자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내어 그 길을 갈 것이지,
결코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이웃의 길을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길, 모두가 가는 길만을 추구하며 그것만이 옳다고 믿는다. 우리는 개인의 진실된 판단보다는 세상이 강요하는, 원하는 가치관 만을 추구하며, 그것에 맞춰 살아간다. 숲으로 들어간 소로우는 복잡한 우리의 삶 속의 거대한 문제들이 아닌 우리의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는 것들 말이다.
속임수와 기만이 가장 건전한 진실로 존중을 받고 있으며,
반면에 진실은 거짓으로 여겨지고 만다.
만일 사람들이 진실만을 똑바로 보고 속임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과는 달리 동화나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처럼
즐거운 것이 될 것이다.
19세기에 적인 소로우의 인간의 허위와 가식에 대한 따끔한 쓴소리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남들만 쫓아사는 인간의 허황된 삶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소로우는 우리에게 최대한 간소하게 단순하게 살라고 말한다. 호숫가에 대한 풍광을 노래하듯 써내려간 소로우의 표현이 눈에 보이듯 생생하고 아름답다. 나도 늘 남의 눈을 거울삼아 살아야 하는 도심을 떠나 조용한 숲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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