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데이 저 / 채인영 역 | 허원미디어 | 원제 : Welcome to Your Crisis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현시대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와 맞물려 개인의 마음 추스르기를 이야기한 책쯤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개개인의 일상가운데 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위기 상황시에 그에 대한 적응과 회복 방법에 대해 조목 조목 따지며 앞길을 제시하고 있다.
위기는 지금 그대로 대충 묻혀서
가려는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위기는 크게든 작게든 살면서 누구에게나 온다. 내 인생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위기를 인정하고, 과거를 놓아 보내며 나를 관리하여 변화시킨 뒤 누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를 결정하라는게 큰 핵심이다. 자신이 평소에 본인 을 정의했던 개념이 파괴되어 버리면 길을 잃게 되고, 그것이 곧 위기가 된다는 개념이 콕 집어낸 것처럼 와 닿는다.
우리 삶은 직선이 아니다.
우리들의 인생은 계속 순환하면서 팽창해가므로
우리는 계속 우리 자신과 삶을 바꾸어 나가야만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나의 반응하는 유형을 체크해보고, 어떻게 내면을 다뤄야 하는지 설명도 유형별로 자세하게 나와 있다. 위기에 무기력해진 자신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갖게 되는 감정은 바로 자괴감인 것 같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고립시키고 만다. 여기서는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나에게 꼭 맞는 말이기에 읽는 내내 설레며 흡수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풀어내어 머릿속이 맑아진 것 같다. 작가 본인 또한 남편과의 이혼과 양육권 소송으로 큰 위기를 맞았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맛봐야했던 사람이다. 그래서였을까. 현재 위기와 고통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 책의 희망의 메시지들은 남다르다. 막연한 격려가 아닌 속까지 파고드는 핵심들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끊임없이 메모하게 되는 책이다. 어떤 메시지들을 주입하고 깨우쳐주려는 자기 계발서가 아닌 스스로 내면의 힘을 느끼고 끌어내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선택한 바로 그것이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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