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C. 블럼, 에리카 스톤, 브로튼 코번 편 | 풀로엮은집
장엄한 얼굴로 오르는 자를 끌어안고, 정화시키는 영적인 산 히말라야, 이 책은 히말라야와 티벳과 불교를 사랑한 많은 사람들의 단편적인 글을 엮어놓은 책이다. 높은 고도 때문에 뇌수종에 시달리며, 산소가 희박해 산소통에 의지 해야하고, 가파른 길은 거의 기다시피 해서 올라가야 하는 그곳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아마 앞으로도 왜 그렇게 기어이 오르고야 마는 것일까.
우리는 산을 정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을 정복한다.
시도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에베레스트의 산에 오른 최초의 미국인 짐 휘태커의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오르며 각자 다르게 히말라야를 오르며, 각자 다른 가르침을 받고, 각자 다르게 히말라야를 사랑하지만 광활한 산 앞에서 인간의 한없이 보잘것 없음과 산 의 숭고함을 느끼는 모습은 거의 동일하다. 천년을 이어온 히말라야는 거쳐 가는 사람들에게 인간은 그저 이 세상을 살다가는 자연의 일부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더욱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다가 짧은 인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지혜를 알려주려 하는 듯 하다. 이것은 히말라야와 떼어놓을 수 없는 불교의 가르침과 닮아있다.
오래전부터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많은 어려움과 위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 등반은 그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는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러리가 그랬고, 눈표범을 사랑한 로드니 잭슨이 그랬다. 그 외에도 히말라야에서 깨우치는 가르침들은 겸손, 자비, 환경과 자연 등 다양하며 또한 산을 통해 본질적인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그 가르침을 아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히말라야 재단을 통해 티벳과 네팔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여자들의 의료지원 부분과 그곳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히말라야에 관한 글 외에도 네팔, 티벳 등의 사회상, 사람들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전설 속 샹그릴라의 나라 히말라야. 감추어진 비밀은 인간들의 끝없는 호기심 대상이 되지만, 인간들은 히말라야를 끌어내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히말라야에 동화되어 그곳의 동식물과 파괴되지 않은 자연을 보호하고, 감싸는 게 우선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진정한 생명력을 일깨워 주는 히말라야. 인간과 문화의 화합을 이뤄주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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