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자유가 흐르는 파리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거기다 파리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낸 아름다운 글과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며 파리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그 장소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글을 읽을 때, 단순히 상상만 할 필요가 없다. 친절하게 한컷 한컷 담아있는 사진과 함께 작가의 눈으로 파리여행을 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큰 갤러리 같다는 예술의 도시 파리의 모습을 그곳을 거쳐간 과거의 미술가, 작가, 음악가들이 이야기까지 잘 곁들여 놓았다. 파리의 과거와 현재의 그 특유의 창백하면서도 감미로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남에게 보이려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
그것이 파리에 사는 이들에게 가 장 부러운 점이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던 이름만 익숙한 명소, 지역들부터 파리 사람들도 잘 모를 골목 귀퉁이, 좁은 동네 거리까지 구석구석 독자들을 끌고 다니며 구경과 체험을 시켜준다. 풍경부터 그곳의 특징, 역사, 브랜드 쇼핑숍들의 소개까지 자세하고 섬세하다. 파리에서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에펠탑과 와인이다. 고집스러움과 정교함으로 만들어내는 최고급 와인을 전 세계 와인 열풍을 일으킨 주역들이다. 후반부에는 와인의 산지에 직접 찾아가 와인에 대한 향긋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파리 의 대표적인 맛집과 요리들을 소개하며 파리와 역사를 함께한 레스토랑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속에 빠져드는 나는 블로뉴 숲에서 한가로이 독서를 즐기기도 하고, 방브 벼룩 시장에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며 파리의 중심에 서 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도시 파리, 나는 한번도 그곳에 가보지 못했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에 한껏 취한 기분이다. 파리는 낡은 도시다. 그러나 그 낡음을 사랑하고, 트렌드로 바꾸는 세련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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