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1000편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는 예수회 사제이자 오랫동안 신약교수를 지낸 닐 기유메트 신부의 책이다. 어두운 세상에서 내 발밑을 비춰주어 이끌어주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25편의 짤막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엄숙하기만한 다른 영성서적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 있다. 때로는 위트가 넘치고, 때로는 소설같은 이야기들 속에 들어있는 강력한 메시지는 현대인들이 공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독교적인 뻔한 이야기들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지혜를 현대적인 에피소드로 재해석 하였다. 지금의 이 시대와 눈높이를 맞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25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내 눈길을 끄는 이야기는 ‘천사 미니멜’이다. 완벽하지 못한 천사 미니멜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하나님께 소멸시켜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미니멜에게 그 존재 이유와 고유성을 일깨워 주신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급증하는 우울증과 자살은 현대의 어두운 단면이다. 하나님의 말씀처럼 하늘 아래 똑같은 피조물이 없듯이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우주를 이루는 한 부분이며 소중한 가치가 된다.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하루하루를 기쁘게, 값지게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정치, 사회 등 부패가 끊이지 않고, 우리의 삶 또한 타락의 길로 접어든지 오래다. 참과 거짓을 구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 시대에 우리의 참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선으로 항상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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