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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란 역 | 동문선 | 원제 :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이미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이다. 잘나가는 잡지사의 편집장이었던 한 남자가 하루 아침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작가는 ‘로크드 인 신드롬’이라 불리는 상태에 빠지고 전신이 마비된 채 왼쪽 눈과 고개만 움직일 수 있다. 왼쪽 눈을 깜빡거려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써내려 간 글을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압박하는 잠수복 같은 육체에 갇혀버렸지만 끝까지 희망이라는 나비를 놓지 않는 작가의 글은 생명과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에 충분하다.
잠수복이 한결 덜 갑갑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나의 정신은 비로소 나비처럼 나들이 길에 나선다.
본인 힘으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잠수복 같은 갑갑한 육체에 갇혀있지만 그의 정신은 나비처럼 훨훨 날아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현재 우리야말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슨 짓이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비 같은 육체에 갇혀, 편협하고 마음 문을 꽁꽁 닫고 사는 잠수복 같은 정신력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의 삶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어쩐지 염치 없는 짓 같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나의 삶이 소중해진다. 끝없이 솟구치는 삶에 대한 욕구로 사랑과 희망의 끈인 나비를 통해 작가는 절망적인 상태를 버텨낼 수 있었다. 나에게도 이런 나비가 찾아와주길 기도하며, 작은 실패의 연속인 삶일지라도 더 열심히 살아 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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