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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편지 : 박동식

by 예흐나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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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 북하우스 

 

  “유목여행자”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 박동식의 여행 산문집이다. 작가가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의 곳곳을 돌며 직접 촬영한 사진과 글로 구성되어 있었다. 옛날 몽골 유목민들은 막강한 부에도 절대 한곳에서 정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목은 생활방식이 아닌 운명이었기에..작가에게도 여행이란 그랬지 않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가끔 밤에 하늘을 보면 별빛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우리 머리위에 별이 떠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고 사는가...

작가는 첫 이야기에서 넋 두리같이 말한다.

“내일 우리는 어느 낯선 땅에서 별을 보게 될까”

  또한 낯선 땅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시계를 선물로 준 잘 웃는 쏜타, 실팔찌를 내밀던 학승, 당당하게 자신의 수공예품을 팔던 여자아이, 쉰의 나이에도 바다와 파도를 사랑하는 열정의 안니할머니.. 우연의 우연이 겹쳐 가게 된 사모시르섬에서의 이야기. 

“하나의 가르 침을 주기위해 여행이란 이름의 스승은
나를 이렇게 먼 곳까지 이끌었던 것은 아닐까”


  그곳에서 학교에 가기위해 일을 해야 하는 소년과의 이야기는 작가보다 나에게 더욱 채찍질이 된 것 같다.사진 속의 사람들과 자연은 소박해보여서 더 아름다웠다. 다른 듯 닮은 우리들의 삶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좁은 시야로 살고 있을까...떠남의 공허함속에서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다는 작가..작은 것 하나 무심 히 지나치는 법이 없이 그 안에서 깨닫고 의미를 부여하며 만나는 사람들의 앞길에 축복을 빌어주는 작가의 글이 따뜻하면서 인상 깊다. 가난한 여행지 사람들의 삶에 마음 아파하는 작가의 글이 담담하게 쓰여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우리의 삶 또한 긴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작가..나는 이 여행에서 무엇을 깨닫게 될까 작가는 여행을 통해 깊은 자아성찰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가만히 앉아서도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니 나에겐 참으로 큰 선물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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