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해지는 영성 책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언제 읽어도 가슴 속을 파고든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나 자신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보냈는지 모른다. 내 마음을 치유함으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 주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오히려 외부로 눈을 돌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내 생각에 시집살이를 고되게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더욱 시집살이를 시키는 경우가 그 예가 아닐까 한다. 이것이 발전되면 자기비하, 자책으로 연결된다. 자격지심, 열등감을 담고 있는 사람은 성에 차지 않는 자신을 자괴감으로 괴롭히며, 자기처벌 로 마음에 멍이 들게 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상처 입힐 수 없다. 그 사람의 근거 없는 비난과 행동을 내가 받아들였기에 그것이 나에게 상처가 된 것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으면,
즉 자기중심을 가지고 서 있으면,
어느 누구로부터도 상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사건이나 사물에 관해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표상 때문에 괴로워할 뿐이지, 정작 본래의 사건이나 사물의 본질에 의해 힘들어지는 게 아니다. 내 자아가 올바르게 강하게 서 있다면 그 누가 나에게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다. 내가 진정한 자아, 즉 참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갖지 못할 것에 마음을 품어 괴로워하거나 그 어떤 갈등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사건이나 사물, 또는 인물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면 그것은 내가 그것들에게 나의 고유한 표상을 주입해 놓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 테토스’의 철학을 깊게 연구하며 참자아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핵심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강제 수용소에서 고문을 당한 다거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경우처럼 불가항력의 힘으로 상처를 받는 경우 이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경우 자신이 몸가짐이 바르지 않았다는 둥, 내가 조심했어야 한다는 등의 생각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평생 그 상처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남자에 대한 분노가 자 신에게로 이어져 스스로 가둘 뿐이다. 그 어떤것도 우리에게 힘든 상처를 줄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내면의 내적 자유를 침범할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성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 관해 혼자서 생각해 보고는,
그 관념이 그 사람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 관하여 만들어낸 생각에
일치하게끔 그 사람을 체험한다.
우리는 잘못된 나의 표상을 사물이나 사건에 투사해 색안경을 끼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 생각을 굳히고 만다. 그래서 퍼지는 근거 없는 루머, 헛소문이 이런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시각각 투사된 우리의 표상의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는 그대로 보려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객관적이게, 그것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친구가 나를 근거 없이 비난한다면 그 친구의 잘못된 행동을 간파해야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친구에게 비난받은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게 된다. 그것은 비난 받는 나 자신에 대한 잘못된 표상 때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정체성을 인정받고 싶어
그 뒤를 쫓아간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허무 속으로 빠져들 뿐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진정한 자유를 누림은 외적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내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재는 세상의 잣대를 허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여 나를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 나를 규정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주위 사람들을 의식해서 그에만 순응하며 산다면 나는 이미 나일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을 통해 사물에 대해 올바른 표상을 갖고, 스스로에게 상처 입히는 일을 오늘부터라도 그만둬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비난하는 말과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지라도 이것을 자기비하와 자기처벌의 계기로 만들것인지, 아니면 그 말과 행동 속에 그 본질을 알아내 거기에서 벗어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지나간 고통을 안아주자. 그리고 놓아 보내자.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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