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바보들에게 - 두 번째 이야기 : 김수환 추기경
서민을 담는 그릇 ‘옹기’가 되고 싶으셨다던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 두 번째 이야기다.
살아계실 때는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그리고 그 후까지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가신 분이다.
요즘은 남에게 져주기만 하고, 베풀 줄만 아는 사람은 바보라고 한다.
그렇다면 김수환 추기경은 바보 중에 바보다. 그런데 왜 남들은 돌아보지 않고,
자기 잇속만 차리며 영리하게 사는 현대인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그 해답이 여기에 있다.
자기 자신 역시 남과 같이 가난하고 불행할지라도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안다면,
거기서 인간의 구원은 시작될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타인을 신뢰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상대로부터 마음을 닫고, 대화를 잊은 채 사는 현대인들에게,
특히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 배려와 존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황금만능주의, 양심의 부재,
극심한 이기주의 문제를 환기시키며 경종을 울린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가장 강조 하신 덕목은 사랑이다.
이기심을 누르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가까운 내 가족, 친구들뿐만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그 마음 자체가 중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생각했다. 이 책의 전편을 읽고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그리고 나는 앞으로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웃사랑 실천이란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가난한 이를 돕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소외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은 세상과 사회를 이루는 조각이다.
누군가 큰 그림을 변화시켜 주길 바라기 보다는 그 조각 조각이 조금씩 달라질 때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그림, 새로운 세상이 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 마음과 의지가 부족한 현대인들을 김수환 추기경은 꾸짖지 않고,
그 모자람마저 사랑으로 품으셨다.
이 책을 읽은 나는 감동 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말 한마디와 마음 한 구석이라도 배려와 존중을 잊지 말아 야겠다.
1편이 주로 인간 개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편에서는 다소 그 범위가 넓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추구해야할 가치와 모두 잘 살기 위해
세계가 나아갈 길은 오직 나눔과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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