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작가 소개
정호승 시인은 한국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깊은 감성과 철학적 사유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정호승은 1950년대에 태어나,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독작과 시를 발표하며, 제3회 소월시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은 한국 문학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시와 에세이는 주로 인간의 삶, 사랑, 고독, 그리고 자연에 대한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어 왔으며, 그의 작품은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언어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그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개요 및 줄거리
<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정호승 시인이 자신의 삶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 에세이집의 중심 테마로 자리 잡고 있는 첫눈이 내리는 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 날의 만남이 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서술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친구, 사랑하는 사람, 삶의 멘토와의 만남, 그리고 우연히 만난 낯선 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그들의 존재가 그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가 겪은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고, 독자가 만나는 사람의 소중함과 그들과의 관계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를 강조한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정호승 시인은 첫눈이 오는 날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며, 각자의 삶에서의 만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서평
내 책장에서 한자리 차지한 시간만큼 누렇게 빛바랜 책이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운 감성으로 가득한 수필집이다. 이 책에서 나는 ‘눈부처’라는 말을 처음 보았었다. 눈부처라는 말은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순수한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을 생각한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그 단어와 뜻 모두 아름다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말이다.
우리가 사랑 한다는 것은 서로의 가슴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것들을 되살려준다. 기억은 시간이라는 필터에 걸러지면 추억이 된다. 우리의 추억을 더듬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이 책은 지나가버린 시절에 대하여 애틋한 향수를 불러온다. 처음으로 불리우는 것들, 첫키스, 첫눈, 첫사랑, 첫 크리스마스 등등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더 욱 소중한 예전에 추억들..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감상에 젖어 본다.
인간사 모두 변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생명을 틔워내는 나무들에 관한 아름다운 예찬이 자주 등장한다. 그저 지나치고 마는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그 성실함에 더욱 작아지는 나를 느낀다. 진정 나무를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의 모습에 도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나무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전체적으로 마치 긴 동시처럼 한편 한편 아름다운 글감과 단어로 이루어진 수필집 이다. 우리 기억 속에는 사람이 있다. 가족이든, 친구이든, 낯선 사람이든, 또한 집이나 풍경이 있고 소소한 사건이 있다. 이런 모든 게 겹쳐지며 추억이 된다. 좋든, 나쁘든 추억은 그립다. 어렸을 적 살던 동네가 그립고, 그때의 사람들이 그립고, 조금은 덜 발전되었지만 따뜻함이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지금의 이 시간은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는 또 추억이 되어 겹겹이 쌓여갈 것이다. 곱씹을 수 있는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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