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풍차 - 시드니 셀던
미국과 소련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의 공산 국가인 루마니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권력관계가 스피드하게 전개 되는 정치소설이다. 초반부에는 다소 느슨한 감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치 못한 결말을 가져온다.
미국의 한적한 캔사스 주에서 동구권 문제 전공 교수로 조용히 살아가는 메리는 갑작스럽게 루마니아 대사로 임명된다. 그 후부터 메리는 인생의 파란만장한 무대로 올라서게 된다. 루마니아에서 미국의 대사로 실수도 하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메리는 특유의 끈기와 열정으로 거대한 음모에 당당히 맞서게 된다. 남편을 잃고, 대사관 직원들의 냉대와 암살 위기까지 메리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겪게 된다. 두렵기도 하고, 도망치고도 싶을 만큼 긴장과 공포속의 루마니아 생활이지만 메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어떤 일을 당할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건은 독자가 따라잡기 숨이 찰만큼 빠르게 진행되어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감난다.
1980년대 소련과 미국의 냉전의 시대에 인기를 끌었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그 재미는 반감되지 않는다. 지금도 정치권력의 암투는 계속되고 있고, 희망과 음모는 공존하고 있다. 정치 전쟁은 보이지 않게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도 이 책의 내용은 동일하게 투영된다. 공산주의와 독재정치로 얼룩진 루마니아의 실상은 현재까지도 분단국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이기에 더욱 인상 깊다. 부조리와 긴장감이 팽배한 루마니아의 국가 분위기에 북한이 투영되어 더욱 실감나게 읽혔는지도 모르겠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화해를 원치 않으며 그에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정치가들의 행보는 독자를 경악시킨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으며, 어떤 짓이든 서슴치 않는 정치가들의 모습이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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