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윤흥길
윤흥길 작가의 소설 '장마'는 한국 현대 문학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전쟁과 가족, 그리고 인간의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마'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중심으로 작품의 배경과 주제, 그리고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작가 윤흥길 소개
윤흥길 작가는 1942년 경상북도에서 태어나, 한국 현대 문학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은 깊은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장마>는 1973년에 발표된 중편소설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고뇌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소설 '장마'의 배경
'장마'는 1950년대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한국 사회가 전쟁의 상처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던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피란민이 되어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소설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며,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에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 소설에서는 긴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전쟁의 비극을 통해 인간의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한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주요 등장인물로는 김동만, 그의 외할머니, 외삼촌 등이 있으며, 각각의 인물들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외할머니는 아들을 전쟁터에 잃고 더욱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소설의 감정적 비극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 외할머니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만의 관계는 작품의 중심 테마인 가족의 사랑과 희생을 잘 보여준다.
줄거리 요약
소설은 긴 장마가 계속되는 어느 날, 동만의 외할머니가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소식은 가족에게 큰 충격을 주며, 동만은 외가 식구들이 집으로 피란 오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한 고통이 가족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동만은 가족의 소중함과 전쟁의 비극을 체험하게 된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동만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된다.
주제와 메시지
'장마'는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한 가족의 고통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전쟁이 가져오는 상처와 고통은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가족 간의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작품의 서사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 핵심 사건들, 즉 전사 소식, 가족의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들이 잘 엮여 있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전쟁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윤흥길의 <장마>는 단순한 전쟁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가족의 소중함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서사는 독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기며, 한국 문학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문학적 가치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나의 서평
내가 기억하는 장마라는 소설은 언제나 수능시험 문제의 지문 속에 가끔 올라오던 일 뿐이다. 이 책 속에는 장마 뿐만 아니라 장마와 성격이 비슷한 다수의 단편이 같이 들어있는 작품 모음집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소설을 차근차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 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그다지 친숙한 작가가 아니었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와 건조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문체에 끌려 작가의 팬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 담긴 소설에는 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6.25로 대변되던 시절 어지러운 시국이라는 이름하에 가난과 긴장 속에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편에 걸쳐 등장한다. 아들들을 국군과 인민군에 내어주고 대립하는 두 할머니의 ‘장마’나 땔감을 훔쳐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은 ‘땔감’, 이기적인 어른들에 의해 죄 없이 희생당하는 어린아이를 그린 ‘양’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장마’에서는 가장 주목되는 점은 구렁이의 출현이다. 예전 국어시간에 배우던 것처럼 구렁이는 우리나라 토속적인 한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읽는 독자로서는 때 아닌 구렁이와 구렁이를 대하는 두 할머니의 태도에서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을 엿볼 수 있으며 특유의 신비스러움까지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시점으로 쓰인 소설이 여러 편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러다보니 작가 의 별 개입이 없이 아이의 눈을 통한 묘사만으로도 독자는 장면의 숨은 의미를 알아챌 수 있다. 담담한 아이의 묘사는 그 비극성과 절박함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발견한 또 하나의 특징은 다수에 의한 횡포와 잔인함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주변인들의 생각 없는 호기심에 투신자살하는 주방장의 ‘몰매’와 한 사람의 죽음을 영웅적이게 몰아가는 ‘빙청과 심홍’, 어린아이를 향한 어른들의 탐욕이 소름끼치는 ‘기억속의 들꽃’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책속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의 근대사에는 굵직한 사건들만 있었던 게 아니다.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서민들이 있었고, 배고픈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을 기억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우리 근대사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조금이나마 엷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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