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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온기

황제[제국의 부활] : 문 영

by 예흐나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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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제국의 부활] : 문 영

작가소개

문영 작가는 한국 현대 소설의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역사 소설 분야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항상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픽션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황제' 시리즈는 그가 쌓아온 역사적 지식과 문학적 재능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잊혀진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한국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잘 담아내었다.


줄거리 요약

'황제'는 조선 말기부터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대한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이 금괴를 통해 제국의 재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고군분투하며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외세의 압박과 내부의 반란, 그리고 자신의 신하들 간의 갈등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지만 고종은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며,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과 협력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 한다. 소설은 여러 인물들의 시점을 통해 진행되며, 각 캐릭터는 각각의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있어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문영 작가는 독자들에게 그 시기의 복잡한 사회적 상황과 인물들의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그들의 선택이 어떻게 제국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켜보게 한다. 특히, 고종 황제의 금괴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설정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잘 결합된 점이 인상적이다.

 

 

나의 서평

구한말 격동의 시기에 대하여 거론될 때마다 언제나 조명받는 것은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삶이나 대원군과 황실의 갈등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이 모든 일을 겪어내며 꺼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고종임금이 있었다. 이 책은 고종이 막 임금이 되었던 시기부터 을미사변, 아관파천은 물론 일제의 식민치하의 황실까지 역사적 정황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희미해져 가는 조선과 침략해 오는 열강들과 일본 앞에서 일반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황실의 치욕과 수난 역시 상상을 넘는다.

 

대원군은 우연히 사도세자와 정조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괴를 후손을 위해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경복궁을 재건해 지하 비밀 창고에 보관한다. 그 비밀은 고종과 의친왕에게 전해져 조선의 독립자금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광복 후 황실의 명맥이 끊기며 상당수가 사장되고 만다. 상당히 근거 있는 역사적 정황들로 미루어 추측된 가설을 토대로 쓰인 이 소설은 역사적 사건들과 맞물리며 재미를 더한다. 또한 우리나라 정신가치의 근간이 되는 황실의 재해석에 큰 도움이 되는 소설이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사관에 물들어 지금도 구한말의 황실은 속수무책으로 일본에 나라를 고스란히 바친 왕조로 오해하고 있으며, 고종은 무능한 왕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젊었을 적에는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싸움에 마음고생을 하고, 개화기에는 대신들의 세력다툼에 치이다가 우유부단하게 일본에 나라를 빼앗 긴 왕쯤으로 치부하지만 사실 그 시기 고종의 활약은 많이 왜곡되어 있다. 실제 고종은 독립투쟁을 적극 지원하고, 일본의 침략을 외교로 해결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독립투쟁 의지가 남달랐으며, 일본인 앞에서도 늘 당당했던 의친왕, 좌우익으로 분열되는 대한정부수립 이후에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채 초연함을 유지한 영친왕이 있다. 물론 굴곡 많던 시기에 좀 더 대비하지 못하고, 잘못 판단한 경우도 반드시 있다. 하지만 이제 고종, 의친왕, 영친왕 등 황실에 관해 차가운 시선이 아닌 역사의 희생물이자 의연했던 우리의 조상으로 보는 성숙한 시각과 깊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일제 식민치하에서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말살시키려 했으나 결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가치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구심점이 되었던 황실이 있었다. 우리가 바로 이 정신가치를 지키려하는 마음,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그 의식이야말로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경복궁 금괴보다 더 소중한 유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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