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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저 | 신세계북스 | 원제 : 吾輩は猫である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본 특이한 소설이다. 인간의 모순과 허영, 부조리를 고양이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독특하고 재밌었다. 이름도 없는 고양이는 우연히 선생 네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선생네 식구들과 지인들을 두루 보게 되고,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고양이의 시각으로 묘사하게 된다. 그러나 그중에 선생에 대한 고양이의 시각이 재미있다. 끝끝내 껍데기 속에 틀어박힌 굴 근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 선생의 허영이 모든 인간들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하니 그 모순된 자아상이 꼭 남 얘기 같지는 않다. 고양이가 깨닫게 되는 진리들이 우스운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나 심오해서 아이러니 하면서 재밌기도 하다. 하지만 그 깨달음들은 흘려듣기.. 2023. 2. 6.
폭풍의 언덕 - 폭풍 같은 삶과 사랑 에밀리 브론테 저 | 민음사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내용의 고전인 이 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영국의 한 시골에서 짧은 생을 살다간 시골처녀의 유일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격정적이고, 생생하다.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제목은 낯설지 않은 훌륭한 고전이다. 언덕꼭대기에 위치해 폭풍이 불어도 바람을 정면으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워더링 하이츠에서 잔인하고도 슬픈 이들의 삶과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하녀, 엘렌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코 그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숭고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배경이 되는 자연환경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사랑과 복수로 버무려진 인생은 그야말로 폭풍이다. 사랑과 편안함이 깃든 교양 있는 곳 ‘드러시크로스 저택’과 야만적이고 비난이 난무하는 ‘워더링 하이츠.. 2023. 2. 3.
그림 그리는 간호사의 런던 스케치 : 문채연 문채연 저 | 어문학사 런던의 유명한 날씨 때문일까. 런던을 생각하면 항상 우울하고, 정적인 회색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약간은 까다롭고 정형화된 런더너들을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나본 런던은 나의 생각을 확 바꿔놓았다. 친절하고 여유 있는 런더너들과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런던, 물론 작가의 주관적인 의견이겠지만 따뜻하고 유서 깊은 런던의 모습을 이 책은 충분히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정신병원의 간호사라는 작가의 이력 또한 눈길을 끈다. 늘 정신질환 환자들을 대하다보니 작가는 건조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고, 평정심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훌쩍 떠난 런던여행. 한국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간호사였던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런던에 가서 치유 받는 입장이 되었던 것 같다...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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