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한국소설2

장마 : 윤흥길 윤흥길 저 | 민음사 내가 기억하는 장마라는 소설은 언제나 수능시험 문제의 지문 속에 가끔 올라오던 일 뿐이다. 이 책 속에는 장마 뿐만 아니라 장마와 성격이 비슷한 다수의 단편이 같이 들어있는 작품 모음집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던 소설을 차근차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 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그다지 친숙한 작가가 아니었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와 건조하면서도 몰입하게 만드는 문체에 끌려 작가의 팬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 담긴 소설에는 주로 우리나라 근대사의 비극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6.25로 대변되던 시절 어지러운 시국이라는 이름하에 가난과 긴장속에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러 편에 걸쳐 등장한다. 아들들을 국군과 인민군에 내어주고 대립하는 두 할머니.. 2023. 3. 17.
잘가요 언덕 : 차인표 차인표 저/김재홍 그림 | 살림출판사 이 책은 위안부로 끌려가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날을 담은 이야기이다. 누군가 실제 이 이야기의 모델이 있다 생각하니 더 가슴 아프고 절절하게 느껴진다. 마치 그 옛날 잠들기 전 할머니께서 아이들의 머리맡에서 해주시던 옛날 이야기처럼 슬프지만 아름다운, 우리만의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따뜻한 마음씨로 사람을 품는 착한 순이, 호랑이를 닮은 소년 우직한 용이, 적이었지만 인간다웠던 일본군 가즈오, 전쟁에 희생당한 세 젊은이의 슬픈 이야기가 우리네 과거사와 맞물려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바람에 쓰러져버린 층계논의 벼들을 마을사람들과 .. 2023. 3.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