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칭]
에발산은 성경의 신명기 27장과 28장에서 저주와 관련된 장소로 언급되어 '저주의 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발(Ebal)은 <벌거벗다>란 뜻인데 이 명칭으로 미루어 볼 때 에발산은 풀이 없는 민둥산이었던 듯하고, 해발 940m에 달하는 높은 산입니다. 에발산은 그리심산과 마주 보고 있으며, 이 두 산은 서로 대비되는 상징적 의미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때 축복과 저주를 선포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발산은 저주를 상징하는 장소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법을 어길 경우 받을 저주를 선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치]
오늘날의 '예벨 에슬라미예'(Jebel Eslamiyeh)에 해당하는 에발산은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에 위치하고, 나블루스(Nablus) 근처에 있습니다.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그리심산의 북쪽에 위치하는 해발 약 940m의 산으로, 그리심산보다 약 60m 더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두 산 사이에는 중요한 동서 교통로가 지나가는데, 동쪽 입구에는 세겜이 있으며, 에발산의 정상에서는 갈릴리 지역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성경의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 곳으로, 많은 관광객과 신앙인들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관련 역사]
에발산은 그리심산과 마주하며, 사마리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요단 서편의 산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세가 이곳에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선포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명기 27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에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리심산은 축복을, 에발산은 저주를 상징하는 장소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받을 저주를 선포한 곳입니다. 이러한 대조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지킬 것인지의 선택을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모세가 백성들에게 이 산에서 돌을 세우고 모든 율법을 기록하도록 명한 곳이기도 하며, 모세의 명을 좇아 여호수아가 이 산에 번제단을 쌓았음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가서 얻을 땅으로 너를 인도하여 들이실 때에 너는 그리심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 [신명기 11:29]
[유적 및 고고학]
에발산에는 여러 고대 유적들이 존재하는데 특히, 고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사용했던 제단의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제단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유적들은 에발산이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임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에발산의 정상에서는 고대의 비문이 발견되기도 하였으며, '작은 교회'로 명명된 유적과 그 아래에는 세례 요한의 두개골을 보관한 곳으로 알려진 회교도의 회당이 있습니다.
[영적 교훈 및 상징적 의미]
에발산은 저주를 상징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히 저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상징적 의미가 존재합니다. 가나안을 차지한 이스라엘이 에발에서 저주를 선포한 이유는 하나님의 법이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이며, 이곳은 저주라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경고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장소입니다. 또한 에발에 세워진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은 것은 이스라엘에게 제단을 다듬어 우상시하려는 행위를 방지하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하나님은 다른 어떤 모양의 자연물이나 가공물로 대신할 수 없는 거룩한 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발산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할 때 축복이 따른다는 말씀을 상기시켜 주며,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에발산은 우리가 선택하는 길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하고, 이러한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장소로, 신앙인들에게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닙니다.
에발산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저주와 축복이라는 이분법적 관점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의 선택의 중요성이라는 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에발산을 방문하는 신앙인들이 이곳에서 많은 영적 은혜를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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