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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터넷 : 최민호 최민호 저 | 따뜻한손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열려있는 연결고리라는 의미의 ‘아웃터넷’은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곧장 꽃과 식물의 세계에 곧장 빠져들게 되는 특이한 경험이다. 생소하기만한 식물의 유전공학과 세계 화훼의 현주소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데다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까지 가능한 책이다. 우리가 흔히 보며 예찬하는 아름다운 꽃들의 이야기지만 인간과 동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숨 쉬고 소통하는 종이 식물이기에 식물들의 반란은 더 생소하고 괴기스럽다. 그 아름다움에서 만들어내는 공포가 아이러니하다.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면도 국제 박람회를 중심으로 그에 얽힌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물리학도 ‘마순원’이 일본과 네덜란드를 거치며 식물학의 세계에 빠져드는 .. 2023. 4. 13.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 저/박철화 역 | 문학세계사 프랑스가, 그리고 세계가 열광하는 아멜리 노통브의 책은 언제나 파격적이고, 예사롭지 않다. 이 책은 나에게 아멜리 노통브를 각인시키고 팬이 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화장법이라는 말 때문인지 가볍고, 여성스러운 내용인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화장법이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의 화장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 위장을 뜻한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속에는 두 사람이 등장하고, 공항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연속적인 대화로 이어진다. 중간 중간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대화 내용에 어울리지 않게 재밌고, 아이러니가 넘친다. 그런 재미가 같이 있기에 마지막 반전이 더욱 소름돋게 섬뜩하다. 비행기 연착으로 공항에서 마냥 기다리게 된 제롬은.. 2023. 4. 12.
김정일의 마지막 여자 : 장진성 장진성 저 | 강남지성사 오래전 읽은 이 책은 ‘준마처녀’로 더 잘 알려진 북한가수 윤혜영이 김정일 위원장의 눈에 들며 비극으로 치닫는 실화 이야기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이기 전에 작가가 실제 북한에서 노동당 작가로 일하며 김정일 위원장 측근들과 친분을 쌓으며 듣게 된 김정일 위원장의 실제 생활 모습을 고발한 책이기도 하다. 책 한권이 긴 서사시로 되어진 이 책은 김정일 위원장의 언론에 비친 이면의 사생활을 폭로한 소설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대학 때부터 탁월한 미모와 노래 실력으로 남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윤혜영은 사랑하는 연인 성진과 함께 김정일의 기쁨조인 보천보 전자악단에 입단하게 된다. 61살 김정일의 마음에 들게 된 22살 윤혜영에게 김정일은 비싼 코냑에 백만달러짜리 다이아.. 2023. 4. 12.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마라 : 안셀름 그륀 안젤름 그륀 저/김선태 역 | 성서와함께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해지는 영성 책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언제 읽어도 가슴 속을 파고든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나 자신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며 보냈는지 모른다. 내 마음을 치유함으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 주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오히려 외부로 눈을 돌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내 생각에 시집살이를 고되게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더욱 시집살이를 시키는 경우가 그 예가 아닐까 한다. 이것이 발전되면 자기비하, 자책으로 연결된다. 자격지심, 열등감을 담고 있는 사람은 성에 차지 않는 자신을 자괴감으로 괴롭히며, 자기처벌 로 마음에 멍이 들게 한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상처 입힐 수 없다. 그 사.. 2023. 4. 11.
탈무드 : 5000년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를 담은 지혜의 경전 사이니야 편저 / 김정자 역 | 베이직북스 유대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는다는 탈무드.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한집에 한권씩 두고서 평생에 걸쳐 연구한다고 한다.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철학, 사고방식, 생활사 등 모든 지혜를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탈무드 경전을 현대인의 사고 방식에 맞춰 재편집하여 엮은 책이다. 서기 3~5세기에 씌어진 탈무드를 오늘날까지도 현대인들은 낡은 책 한권이라고 치부하지 못한다. 그것은 오천년을 내려오며 인간에게 지혜의 보고로써 해석 할수록 더 새롭고, 귀중한 진리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 악의 충동은 결국 악을 저지르게 하는 인간의 본성일 뿐 아니라 인간에게 악을 버리고 선을 택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이 악을 행할.. 2023. 4. 10.
길 위의 소녀 : 델핀 드 비강 델핀 드 비강 저/이세진 역 | 비채 | 원제 : No et Moi 살아오는 내내, 나는 어디에 있든지 언제나 바깥에 있었다. 난 항상 이미지나 대화의 바깥에 동떨어지고 어긋나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말이나 소리를 나 혼자만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액자 바깥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리창 저편에서 그네들이 빤히 듣는 말을 나만 못 듣는 것 같았다. 천재소녀 루는 높은 아이큐 덕에 본래 나이보다 높은 학년을 다니는 ‘지적조숙아’다. 말하기, 발표 따위를 제일 싫어하며 모든 사람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길거리의 소녀 노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은 루. 동생을 잃고, 엄마의 심각한 우울증으로 집안은 침묵 속에 가라앉고, 루는 더욱 혼자만의 자..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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