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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삶에 홀리다 : 손철주 손철주 저 | 오픈하우스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자신의 생각대로 독특하게 풀어놓은 에세이 집이다. 작가의 ‘미술칼럼니스트’라는 약력답게 주로 그림과 옛 시 등을 재해석하며, 날카롭게 파고들어 관찰한 글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말처럼 간이 잘 배인 글 같아서 술술 잘 읽히는 것 같다. 세상에 겉절이들이 판치니 묵은 김치는 어딜 가도 외톨이다. 늙은이의 연정을 음심으로 치부하는 세상을 한탄해하는 구절이다. 이런 은근하면서 재미난 표현이 자주 등장해 좋다. 옛 시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데 요즘의 시들처럼 직설적이지 않으면서 돌려 말하는 듯해도 정곡을 표현하는 시들이다. 아름다운 옛 시들도 덩달아 감상했다. 생소한 표현들 덕분에 다소 어렵기도 했다. 혼곤히 잠겨있었다 / 새삼 느껍다 / 아슴아슴하다 / 흐벅지.. 2023. 3. 14.
속삭임 : 서른이라는 단어에 발길을 멈춰선 당신에게 신성원 저 | 시공사 현 KBS 아나운서라는 작가의 이력에 끌려 선택한 책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딱딱한 이야기 일까봐 내심 긴장했다. 하지만 속을 열어보니 작가가 직접 담은 사진들과 함께 솔직하고 담백한 휴식같은 이야기들을 묶어놓았다. 사회적으로 작가는 여대생들의 로망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시대 골드미스라는 호칭에 뭐하나 빠질게 없는 조건을 갖춘 여성이다. 하지만 모든 수식 어를 빼고 인간 ‘신성원’으로서 진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작가는 훌쩍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작은 일탈을 경험하기도 하고, 내적⦁외적인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며 나의 삶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 돌아온다. 낯선 뉴욕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새로운 나의 이야기는.. 2023. 3. 13.
황제1,2,3 : 제국의 부활 문영 저 | 평민사 구한말 격동의 시기에 대하여 거론될 때마다 언제나 조명 받는 것은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삶이나 대원군과 황실의 갈등이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이 모든 일을 겪어내며 꺼져가는 나라의 운명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고종 임금이 있었다. 이 책은 고종이 막 임금이 되었던 시기부터 을미사변, 아관파천은 물론 일제의 식민치하의 황실까지 역사적 정황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희미해져가는 조선과 침략해오는 열강들과 일본 앞에서 일반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만 황실의 치욕과 수난 역시 상상을 넘는다. 대원군은 우연히 사도세자와 정조가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괴를 후손을 위해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경복궁을 재건해 지하 비밀 창고에 보관 한다. 그 비밀은 고종과 의친왕에게.. 2023. 3. 13.
잘 지내나요, 청춘 : Soulmate in Tokyo 장은석, 목영교, 마이큐 저 | 나무수 사진쟁이, 그림쟁이, 음악쟁이 세 사람이 만나 엮어낸 그 방황하는 젊음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책이다. 책속의 사진, 그림, 글들은 젊음의 특권인양 때로는 도발적이고, 때로는 쓸쓸하며, 때로는 눈물을 짓게 하는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은석 : “20대, 30대 더 배고프고 더 슬퍼도 돼. 그게 나중에 너의 밑거름이 될거야. 젊으 니까 더 힘들어도 돼. 무슨 말인지 알겠니?” 20대, 30대 그 젊은 날에는 고민하고, 불안하고, 소리치고 싶은 나날들이 너무나 많다. 가슴 속 숨겨둔 마음들을 감각적으로 펼쳐놓아 마치 내 일기를 읽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영교 : “좋아하는 것, 아끼는 것 그 이상으로 명명되어지는 것들도 결국엔 변하더라.”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나와 세상과 ..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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