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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날들 : 나딘 고디머 나딘 고디머 저/왕은철 역 | 책세상 1991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의 첫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성장 소설이다. 구미 언론들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여성 성장소설'로 꼽히기도 했던 작품으로 정치성이 전면에 부각된 후기작과 달리 시적/서정적 자취가 물씬 배어 있다. 남아프리카 광산지역인 애서튼에서 성장기를 보낸 백인 주인공 헬렌,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자연주의자 엘리스, 유태인 요엡 아론, 헬렌의 남자친구 폴 등 다양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현실과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소설은 화자 헬렌의 성장기를 그린 '광산', 처음으로 집을 떠나 독립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바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떠나는 '도시'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섬세한 눈으로 포착한 현실과 사회의 모습, 여자로.. 2023. 2. 8.
오후 네시 :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 저/김남주 역 | 열린책들 지금껏 내가 읽어 본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에는 거의 다 얼마 되지 않는 등장인물과 단순한 구조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뒤틀린 인간상이 제시된다. 하지만 그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그 메시지는 강력하고, 허를 찌른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야수성을 간직한 채 멀쩡한 껍데기만 뒤집어쓰고 사는 것은 아닐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내안의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는 상반되는 두 쌍의 노부부가 등장한다. 어렸을 적부터 서로를 유일하게 지극히 사랑하며 평범하게 살다가 남은여생을 보내기 위해 시골로 이사 온 부부, 그리고 그 이웃인 장애를 가진 부인과 성격이상의 의사 부부가 그들이다. 고등학교 교사로 행복한 삶.. 2023. 2. 7.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저 | 신세계북스 | 원제 : 吾輩は猫である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본 특이한 소설이다. 인간의 모순과 허영, 부조리를 고양이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독특하고 재밌었다. 이름도 없는 고양이는 우연히 선생 네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선생네 식구들과 지인들을 두루 보게 되고,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고양이의 시각으로 묘사하게 된다. 그러나 그중에 선생에 대한 고양이의 시각이 재미있다. 끝끝내 껍데기 속에 틀어박힌 굴 근성을 간직하고 있다. 그 선생의 허영이 모든 인간들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하니 그 모순된 자아상이 꼭 남 얘기 같지는 않다. 고양이가 깨닫게 되는 진리들이 우스운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나 심오해서 아이러니 하면서 재밌기도 하다. 하지만 그 깨달음들은 흘려듣기.. 2023. 2. 6.
폭풍의 언덕 - 폭풍 같은 삶과 사랑 에밀리 브론테 저 | 민음사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내용의 고전인 이 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영국의 한 시골에서 짧은 생을 살다간 시골처녀의 유일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격정적이고, 생생하다.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제목은 낯설지 않은 훌륭한 고전이다. 언덕꼭대기에 위치해 폭풍이 불어도 바람을 정면으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워더링 하이츠에서 잔인하고도 슬픈 이들의 삶과 죽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하녀, 엘렌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이야기다. 그러나 결코 그 이야기는 아름답거나 숭고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배경이 되는 자연환경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사랑과 복수로 버무려진 인생은 그야말로 폭풍이다. 사랑과 편안함이 깃든 교양 있는 곳 ‘드러시크로스 저택’과 야만적이고 비난이 난무하는 ‘워더링 하이츠.. 2023.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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