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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8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정호승 / 샘터 / 단행본 내 책장에서 한자리 차지한 시간만큼 누렇게 빛바랜 책이지만 여전히 그 아름다운 감성으로 가득한 수필집이다. 이 책에서 나는 ‘눈부처’라는 말을 처음 보았었다. 눈부처란 말은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뜻하는 말이다. 작가는 순수한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을 생각한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그 단어와 뜻 모두 아름다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말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것들을 되살려준다. 우리가 사랑 한다는 것은 서로의 가슴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추억 기억은 시간이라는 필터에 걸러지면 추억이 된다. 우리의 추억을 더듬으며 .. 2023. 4. 6.
히말라야 : 그들에겐 미래, 우리에겐 희망 리처드 C. 블럼, 에리카 스톤, 브로튼 코번 편 | 풀로엮은집 장엄한 얼굴로 오르는 자를 끌어안고, 정화시키는 영적인 산 히말라야, 이 책은 히말라야와 티벳과 불교를 사랑한 많은 사람들의 단편적인 글을 엮어놓은 책이다. 높은 고도 때문에 뇌수종에 시달리며, 산소가 희박해 산소통에 의지 해야하고, 가파른 길은 거의 기다시피 해서 올라가야 하는 그곳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아마 앞으로도 왜 그렇게 기어이 오르고야 마는 것일까. 우리는 산을 정복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을 정복한다. 시도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에베레스트의 산에 오른 최초의 미국인 짐 휘태커의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오르며 각자 다르게 히말라야를 오르며, 각자 다른 가르침을 받고, 각자 다르게 히말라.. 2023. 3. 10.
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 은행나무 | 원제 : Walden 자연과 동화된 삶속에서 헛된 것을 위해 인생을 바치는 인간에 대한 성찰의 글이다. 인간은 남보다 많이 갖고, 남보다 많이 알며, 소위 잘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인생의 노예로 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는 우리가 필요하다 고 느끼는 것, 우리에게 없어선 안될 것, 또는 우리가 없으면 안된다고 느끼는 것의 목록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에 회의를 느끼는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사들여 개조하고 주위에 옥수수나 감자 등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된다. 도시생활의 사치와 허영을 꼬집으며 자급자족하는 숲 생활의 이점을 상세하게 열거했다.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 2023. 3. 9.
보통의 존재 : 이석원 이석원 저 | 달 록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인 작가가 그간 블로그에 올린 일기를 엮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이, 이 작가가 참 좋아졌다. 사실 에세이라고 하면 감성적인 언어들로 평범한 일상도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그래서 마 치 나와는 품격부터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경험쯤이 되고는 했었다. 많은 에세이들을 읽으며 맑은 표현들에 감동하기도 하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왠지 그 작가들은 나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사는 것 같고, 나의 지루하도록 평범한 삶과는 동 떨어진 것 같아서 늘 이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담백하고, 담담하게 삶과 사랑을 바라본 에세이로써 어쩐지 작가와 그다지 거리가 멀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게 ..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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