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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며 : 딸의 기나긴 작별인사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저/유자화 역 | 부키 | 원제 : Caring For Mother (2007) 어머니...나의 근원이 되는 어머니라는 이름은 늘 우리에게 삶 속의 거대한 울타리가 되고, 비빌 언덕이 되어준다. 이런 큰 의지가 되어주는 어머니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어떨까. 어머니가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게 될 때 우리는 그 상실 감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 책은 파킨슨병으로 육체가 쇠하여지고, 치매 때문에 정신마저 파괴되어가는 어머니를 작가가 장장 7년간 돌보며 적은 간호일지이자 일기 이다. 길고 긴 투병생활과 간병의 어려움, 상실되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자식의 안타까움을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적어놓았다. 어머니와 노인 요양원에서의 생활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어머니의 상태, 그곳의 환경.. 2023. 3. 22.
피노키오 : 카를로 콜로디 카를로 콜로디 저/천은실 그림/김양미 역 | 인디고(글담)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작고 아담한 사이즈에 시선을 빼앗기는 일러스트까지 독자는 읽기도 전에 반하게 된다. 읽기 전에는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쯤 일거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책속에는 온갖 탐욕과 배신이 난무하며, 우 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나 닮아있다. 순수하고, 남의 말에 잘 속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또한 너무나 사랑하는 피노키오는 낯선 세상에 내던져진 우리네 자화상이다. 우리는 피노키오처럼 금화 다섯개를 이천개로 만들기 위해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하며, 놀기만 하는 세상에 현혹되어 큰 댓가를 치르기도 한다. 탐욕으로 자신을 감추고, 꾀를 부리다 낭패 보는 여우와 고양이 같은 사람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버리고 도피.. 2023. 3. 21.
불평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저/이종인 역 | 세종서적 전 세계적으로 불평제로 신드롬을 일으킨 책이다. 보라색 팔찌와 함께 동봉되는 이 책의 메시지들은 불평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독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준 다. 실제 보라색 팔찌가 같이 배달되어 왔다. 이 팔찌를 한쪽 팔에 차고 21일간 불 평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불평을 하게 되면 다른 쪽 팔로 팔찌를 옮겨 차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이에 성공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불평을 하는 근본 적인 이유, 왜 불평을 없애야 하는지까지 조목조목 도움의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고 있을 때부터 나는 보라색 팔찌를 이미 착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 중 나는 이 팔찌를 두 세 번 밖에 옮겨 차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불평하는 횟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그만.. 2023. 3. 21.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 저 | 문학세계사 | 원제 : Hygiene de L'assassin (1992)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에는 제목처럼 모순과 역설이 가득하다. 아멜리 노통브식의 꼬집고 비틀기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괴짜 작가 타슈는 희귀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생애 최초로 엄선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한다. 하지만 타슈의 괴팍함과 궤변에 기자들은 봉변을 당한다. 그러다 한 여기자와의 인터뷰로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타슈의 비밀이 드러난다. 타슈는 남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악의와 오만함으로 가득 차있는 뒤틀린 성격의 소유자다. 타슈와 기자들과의 쉼 없는 대담은 언뜻 보기에는 말꼬리 잡기와 타슈의 골탕 먹이기 같다. 하지만 그.. 2023. 3. 20.
내 발의 등불 : 닐 기유메트 닐 기유메트 저 / 정성호 역 | 성바오로출판사 죽기 전에 1000편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는 예수회 사제이자 오랫동안 신약교수를 지낸 닐 기유메트 신부의 책이다. 어두운 세상에서 내 발밑을 비춰주어 이끌어주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책을 펼쳐들었다. 25편의 짤막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엄숙하기만한 다른 영성서적들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 있다. 때로는 위트가 넘치고, 때로는 소설같은 이야기들 속에 들어있는 강력한 메시지는 현대인들이 공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독교적인 뻔한 이야기들이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지혜를 현대적인 에피소드로 재해석 하였다. 지금의 이 시대와 눈높이를 맞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25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내 눈길을 끄는 이야기는 ‘천사 미니멜’이다... 2023. 3. 20.
어느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 : 박재은 박재은 저 | 낭만북스 낭만과 자유가 흐르는 파리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거기다 파리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낸 아름다운 글과 함께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며 파리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그 장소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글을 읽을 때, 단순히 상상만 할 필요가 없다. 친절하게 한컷 한컷 담아있는 사진과 함께 작가의 눈으로 파리여행을 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큰 갤러리 같다는 예술의 도시 파리의 모습을 그곳을 거쳐간 과거의 미술가, 작가, 음악가들이 이야기까지 잘 곁들여 놓았다. 파리의 과거와 현재의 그 특유의 창백하면서도 감미로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남에게 보이려고 자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것, 그것이 파리에 사는 이들에게 가 장 부러운 점이다. 영화 속에 자주 ..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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