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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들 : 존 디마티니 이경남 역 | 재승출판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 뿐만 아니라 여러 인간관계 자체가 당사자들의 오해와 착각 속에서 굴러간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내게로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끌어당기는 사랑이 아닌 거품을 빼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이해와 소통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본인의 가치관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울러 상대방의 가치관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거나, 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완전한 하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은 각각 완전한 모든 자질을 같은 정도로 가지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다만 더 부각되거나 감춰져 있는 차이만이 있을.. 2023. 3. 27.
2백년 전 악녀의 일기가 발견되다 : 돌프 페르로엔 돌프 베론 저/이옥용 역 | 내인생의책 | 원제 : Slaaf Kindje Slaaf 부유한 농장주의 딸 마리아의 총 40개의 짤막한 일기로 엮어낸 책이다. 오로지 가슴이 왜 나오지 않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부러울 것 없는 백인소녀 마리아는 생일 선물로 흑인노예와 채찍을 선물로 받는다. 마리아의 일기에 종종 등장하는 흑인노예의 생활사는 담담한 문체와는 달리 실로 끔찍하다. 사람을 사고 팔던 시기, 노예를 같은 사람으로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시기에 사는 마리아나 마리아의 부모, 주위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오히려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 이책은 등장인물은 모두 허구이지만 노예들에게 일어난 일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에서 작가가 직접 전해들은 사실들이다. 맑고 순수한 한 소녀는 악의를.. 2023. 3. 25.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 이보경 이보경 저 | 창해(새우와 고래) 평소에 프랑스에 관한 이미지는 문화와 패션의 선두주자이며, 와인의 나라, 유럽의 선진국이라는 정도이다. 이 책은 기자의 눈을 통해서 프랑스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때로는 신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관찰한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네 울타리가 아닌 남의 나라이기에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꺼풀 벗기고 본 프랑스는 본받을 점은 분명히 있지만 월등히 남다른 유토피아이거나, 패션처럼 아름답기만한 나라는 아니다. 그저 밝은 부분도 있고, 또 그에 반하는 어두운 부분도 있는 사람 사는 곳일 뿐이다. 가장 눈에 띄는 파리의 특징은 40년째 유지된 ‘건물 고도 제한 37미터 규정’이다. 또한 칼같이 잘라내는 대학 탈락 과정이나, 창간 이래 무광고로 눈치 보.. 2023. 3. 24.
자기앞의 생 : 에밀 아자르 로맹 가리 저/용경식 역 | 문학동네 | 원서 : La vie devant soi 이 책은 잘 알고 있듯이 프랑스 작가 로맹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출간해 콩쿠르 상을 수상하며 로맹가리에게 콩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책이다. 이 책에는 모모라는 조그만 아랍인 꼬마가 주인공이다. 아이지만 아이일 수 없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아이의 이야기이다. 엄마가 창녀라고 해도 상관없이 무조건 사랑할거라는 모모, 좋은 포주가 되어 엄마를 돌봐주고 싶다는 아이만의 천진한 발상에 미소 짓게 되면서, 한편 가슴이 아프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보내는 모모의 적당한 조소와 기발한 유머가 예상치 못한 순간 튀어나와 삶에 대한 진실이 독자에게 기습을 한다. 가난하지만 작은 에피소드들이..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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